교육기부 사이트 로고

  • 로그인
  • 회원가입
  • 소개
    • 교육기부란?
    • 교육기부 사업
    • 교육기부 FAQ
  • 교육기부 받기
    • 기관 교육기부 프로그램
    • 개인 교육기부 프로그램
    • 인기 교육기부 프로그램
  • 교육기부 하기
    • 교육기부자 등록
    • 프로그램 등록
  • 대학생 교육기부
    • 대학생 교육기부 소개
    • 자주있는 질문
    • 문의하기
    • 함알쏙 이야기
  • 교육기부 둘러보기
    • 활동후기
    • 카드뉴스
    • 교육기부 도서관
    • 교육기부 영상
  • 소식
    • 공지사항
    • 이벤트
    • 언론보도
    • 자료실

교육기부 둘러보기

교육기부 둘러보기

  • 활동후기
  • 카드뉴스
  • 교육기부 도서관
    • 교육기부 웹툰
    • 교육기부기자단
  • 교육기부 영상
교육기부기자단

교육기부기자단

교육기부자 :
0
인쇄하기
작성일 :
조회수 :

<회고록>

 

 

 

타인과의 관계에 서툴다. 내가 타인에게 상처를 줄까 두렵고 동시에 내가 타인에게 상처 받을까 겁이 난다. 낯선 사람과의 처음은 더욱 어렵다.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교육봉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도 바로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보다 ‘내가 아이와 친해질 수 있을까?’에 관한 문제였다. 다행히 아이들은 금방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도 정을 주었고, 교육봉사는 어느덧 나에게도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조금은 자만했던 것 같다. 경험이 많으니까 이번에도 잘해낼 거라고.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고등학생, 심지어는 특수학습자와도 교육봉사 경험이 있었는데, 중학생은 처음이었다. 센터에서는 아이가 그 무섭다는 ‘중2’를 지나는 중이라 가끔 반항도 하고 말수가 줄었다고 했다. 중2병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는지, 원래 그 시기의 아이들은 그럴 수밖에 없고 그러는 게 당연한데.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싶었고, 아이와 친해지고 싶었다. 그 시기의 고민들은 대개 부모님께는 절대 말할 수 없는 것들이고 친구들과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라, 내가 아이의 대나무 숲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와 같은 여자아이니까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느새 내 고민은 ‘영어 손 놓은 지 오래인데, 내가 잘 가르칠 수 있겠지?’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정말 말이 없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 흔한 고갯짓 한 번이 없어 반응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질문을 해도 대답은 늘 단답형이었다. 그것이 기분 나빴던 것은 아닌데, 덩달아 나도 조심스러워졌다. 괜히 내가 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이를 성가시게 할까봐, 아이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봐. 영어 수업을 진행할 때도 아이의 반응을 읽을 수가 없으니까 별 게 다 고민스러웠다. 괜히 내가 자세하게 설명하면 아이가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할까봐 조심스러웠고 다른 부분으로 훌쩍 넘어가 버리면 자기가 선생님이 설명도 안 하는 쉬운 부분을 모른다고 자책할까봐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아이와의 시간은 늘 나에게 마음의 짐이 되었고, 대나무 숲은커녕 나는 아이에게 그 무엇도 되어주지 못했다. 그렇게 반년이 흘렀는데도 아이와의 관계는 변한 게 없었다. 그 사이 나는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내 학업이 바빠 아이와의 수업에 소홀할 때가 많았고, 서로 별 말을 나누지 않는 아이와의 관계에 익숙해진 것도 같았다. ‘아이가 말이 없는데 어떡해.’와 같은 무책임한 합리화를 하면서.

 

 

교육봉사 시간을 채웠는데도 아이와의 수업을 계속하는 건 일종의 책임감이었다. 그래서 매번 ‘오늘은 센터 가면 눈 딱 감고 살갑게 굴어야지. 일주일 동안 뭐 했는지도 물어보고.’를 속으로 외치며 수업을 향했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마주할 때면 나도 낯을 가리고 말았고, 여전히 나는 아이의 사소한 관심사도 잘 모르는 무책임한 어른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센터장님께서 내게 “쟤가 요새 부모님 말도 잘 안 듣는데, 그나마 선생님이랑 공부한다고 꼬박꼬박 오는 걸 보면 다행이에요.”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이 나를 쿡쿡 찔렀다. 어쩌면 아이는 이미 나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는데 내가 그걸 미처 알아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미안함. 어쩌면 우리가 3월의 그 시간에 멈춰 있는 이유는 다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 글은 무책임했던 지난날에 대한 회고인 동시에 그 답을 꼭 찾겠다는 나의 서투른 다짐이다. 혹시라도 다음에 아이와 나에 대한 글을 또 실을 수 있다면, 그때는 아이와 만든 추억을 소개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답을 찾았는지, 내가 찾은 답은 무엇인지. 나란히 서서 손을 잡은 아이와 나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써 내려가고 싶다.

 

 

 

[출처] 에디플러스 1팀 윤소영 기자

 

목록
SNS
패밀리 사이트
  • 사이언스올
  • 원격교육연수원
  • 창의인성교육넷
  • 사이언스타임즈
  • PMS(사업관리)
  • 과학기술인재진로지원센터
  • 사이언스레벨업
  • ODIY
  • 무한상상실
  • STEAM
  • 사업소개
  • 개인정보처리방침
  • 운영문의
  • 이용안내서
  • FAQ
  • 교육기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06097)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602 (삼성동, 한국과학창의재단) EMAIL : edukofac@kofac.re.kr Copyright 2018 KOFAC All Rights Reserved

교육기부 운영문의

관련문의 연락처 문의메일
(기관) 교육기부 프로그램 각 프로그램 운영기관 문의 -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 (재단) 02-559-8089
(운영지원센터) 02-6213-1239
sori@kofac.re.kr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제 02-559-3964/3944 eduprize@kofac.re.kr
교육기부 대상 02-559-3964/3944 eduprize@kofac.re.kr
교육기부 박람회 02-559-3991 expo_dfe@kofac.re.kr
교육기부 컨설팅단 02-559-3824 상세보기
교육기부 지역센터 02-559-8051 상세보기
체육예술 교육기부 거점대학 02-559-3964 상세보기
개인교육기부 운영사업단(프로그램 문의 등) (재단) 02-559-3991
(사업단) 02-6713-3471
gain@kofac.re.kr
교육기부자 및 프로그램 승인 관련문의 02-559-3973 edukofac@kofac.re.kr
웹사이트 관련 기술적 오류 및 문의 031-247-9711(단축키 : 4057) edukofac@kofac.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