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딩으로 몸 풀고, 친환경차 만들고, 로봇 레이싱도 즐겨요!

- 2024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 130여 프로그램 성황리 진행

글: 김청한 기자

  “왼손 들고, 돌리고~. 다시 오른손 들어 돌려주세요~.”

  2024년 전 세계를 강타한 노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APT.가 울려 퍼지고, 강사의 활기찬 목소리가 이어지자 꼬마 아이들도 덩달아 신을 냅니다. 지난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진행됐던 ‘2024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이하 박람회)’ 현장입니다.

  박람회는 ‘함께 즐기는 배움의 축제!’라는 주제로, 늘봄학교·교육기부 정책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동시에 다양한 늘봄학교·교육기부 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솜씨마당, 배움마당, 놀이마당, 새롬마당이란 각 주제에 맞춰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참여 기관․기업․단체는 무려 130여 개. 그만큼이나 다양한 경험과 탄성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늘봄학교 체험교실서 울려 퍼진 치어리딩 체험의 함성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부스는 늘봄학교의 생생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던 ‘늘봄학교 체험교실’ 입니다. 학교 교실과 유사하게 꾸민 늘봄학교 체험교실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늘봄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이화여대의 음악 연주, 서울교대의 자율주행놀이 등 각 대학이 제공하는 고퀄리티 교육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호서대학교에서 준비한 늘봄체험교실 치어리딩 교육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특히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호서대에서 제공한 치어리딩 교육이었습니다. 참가 아이들은 유니폼을 입고 응원 수술을 흔들며 자신이 진짜 치어리더가 된 것 마냥 신을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이경 호서대 공연예술학부 연극트랙 교수는 이에 대해 “학생들의 표현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신체 및 정서 발달, 협동심 고취까지 고려했다”며 “무엇보다 예쁜 의상과 귀여운 캐릭터, 춤과 노래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호서대학교는 액티브함이 강조된 신체 활동과 연극 등 문화예술 부분에 두루 강점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별 교수들이 직접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문성을 높였다”며 “늘봄학교 캐릭터인 늘이․봄이를 만들고,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는 등 관련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만들며 환경 중요성 배워요

  올해로 7번째 박람회에 참여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11.5톤 트럭을 개조한 공간인데요, 자동차에 숨어있는 과학 원리를 체험 장치와 퀴즈 미션을 통해 이해하는 실험실로 탈바꿈 됐습니다. 다양한 패드 재료를 실험하며 마찰력과 제동장치의 원리를 배우는 한편, 직접 크랭크축을 돌리며 엔진의 기본 원리와 에너지 전달 과정을 깨닫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류초등학교 학생들이 BMW 코리아 미래재단 부스에서 친환경 자동차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BMW 코리아 미래재단에선 이에 더해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3일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방문한 고양 한류초등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재료를 갖고 친환경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봤는데요, 학생다운 창의력이 돋보이는 순간이 종종 나왔습니다.

   “차 뒷부분에 물을 받는 항아리를 설치하고, 내부에서는 이 물로 수소를 만들어서 앞으로 나가게 해요. 그러면 환경도 지키고 자동차도 빨리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제법 진지하게 발표하는 모습이 친구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기도 합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 담당자는 “박람회 참가를 통해 다양한 교류를 하고 교육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느낀다”며 “더 좋은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 리뉴얼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친환경 자동차의 모습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스마트 놀이터에서 펼쳐지는 자율주행차 레이스 한 판

  한류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외에도 한국환경보전원,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박람회를 만끽했습니다. (재)한국공학한림원이 마련한 주니어공학기술교실도 그 중 하나인데요, 기업 전문연구원들이 준비한 공학 콘텐츠를 활용해 양질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합니다. 이들이 박람회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은 ‘자율주행 자동차 바우카’와 ‘스마트 놀이터 로로큐브’를 활용한 것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활용한 간식레이스 체험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와, 신기하다!”

  “이거 어떻게 움직이는 거예요?”

  “한 번 만져 봐도 돼요?”

  자율주행 자동차와 다양한 큐브 작품이 눈앞에 펼쳐지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부스 한 쪽에선 스마트폰으로 조작해 과자를 골대에 넣는 로봇 간식레이스 경기가 펼쳐졌는데요, 조금이라도 빨리 참여하고픈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행사 부스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 옆에 전시된 로로큐브 스마트 놀이터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러 부품과 전동장치, LED를 연결해 다채로운 놀이기구를 만드는 것인데요, 코딩과 교구의 특징을 결합해 융합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입니다. 도형의 특성, 수학적 비례, 균형 등 물리적 원리와 함께 2D 도형을 3D 구조물로 발전시키는 활동을 통해 공간지각력과 창의성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사예슬 연구원은 “한림원에선 코딩 프로그램을 40차시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가가 기획한 장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컴퓨터의 발달과정과 구성 요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점, 디지털 기기 활용법 등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 연구원은 이어 “20년 넘게 운영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늘봄학교와 연계하게 됐다. 현재는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진행 중이지만, 향후 이를 확산해 전국 아이들에게 공학의 즐거움을 알려주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 진행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디지털정보교육팀)의 ‘누룽찌 산타의 비밀약국’을 준비했습니다. 말 그대로 약국 컨셉을 통해 디지털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인데요,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과 함께 디지털 역량검사를 진행하고, 처방전을 제시하면 경품을 지급하는 흥미로운 컨셉이 많은 호평을 얻었습니다.

▲신선한 컨셉으로 호평 받은 누룽찌 산타의 비밀약국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농촌진흥청은 늘봄학교에서 활용가능한 치유‧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누리과정 연계 텃밭정원 활동 프로그램인 꼬마농부놀이가 대표적인데요, 환경‧식물‧생활이라는 3가지 구성요소별로 농업 놀이를 구축한 것입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 참여 후, 아이들의 식습관이 9.2%, 사회성이 8%만큼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치유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소개한 농촌진흥청 부스의 모습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해양수산부에서 마련한 해양교육 네트워크에도 인파가 몰렸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국립 등대박물관 등 다양한 기관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는데요, 특히 직관적인 체험 교육 인프라를 구현한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의 이동교실이 인기를 모았습니다. 관람객들은 고래 입 속에 있는 해양쓰레기를 꺼내 분리수거하고, 온난화를 일으키는 적들을 총으로 격추시키며, 가상현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걸러내는 등 간단하지만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는 직관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더불어 자녀교육 특강, 진로 이야기 나눔(토크 콘서트), 과학 뮤지컬, 학생 참여 공연(오케스트라, 응원(치어리딩), 노래·춤 등)과 같은 부대행사도 참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겼습니다. 만족도 조사, 소문내기, 보물찾기 대작전, OX퀴즈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 진행 역시 행사의 재미를 한층 더해줬다는 평입니다.

▲오케스트라 학생 참여 공연 등 갖가지 부대행사가 진행돼 박람회의 분위기를 복돋아 줬습니다.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

  한편 이번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는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와 함께 진행됐는데요, AI를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소개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미래교실 수업이 시연돼 많은 교사․학부모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박람회에선 2024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 대한 수상식을 진행해 우수 교육기부자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미래교실 수업 시연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진제공: 김청한 기자)▲